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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는 대체 무슨 뜻일까?” 하며 많은 분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렸을 겁니다. 그러다 한자 以友를 보면서 “벗과 함께, 벗과 더불어, 벗 삼아……. 으응, 괜찮은 말이군!” 고개를 끄덕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그렇습니다. 이란의 영화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영화에서 이 험한 세상을 환하게 빛내 주는 우정을 감동적으로 영상화했지요.
저희가 학교 이름을 ‘以友’라 정한 것도 학생들이 이 학교에서 무엇보다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스스로 그런 친구가 되라는 뜻에서입니다.
하지만 성적으로 줄 세우는 기존 학교의 풍토는 친한 단짝마저 라이벌로 의식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以友’란 이름은 각 학생들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하며, 그들 상호간에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를 형성하겠다는 우리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한편 저희는 학생들의 애정과 관심의 눈길이 가까운 학우나 동료에 머물지 않기를 바랍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누리지 못하는 모든 소외된 이웃과 동포들, 전쟁과 기아의 공포에 시달리는 인류, 나아가 인간의 오만과 위세에 눌려 차츰 사라져 가는 동식물과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시선이 미쳐지길 희망합니다.
이렇듯 천지만물(天地萬物)을 벗 삼는 자(者)만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아울러 저희는 이 이름을 통해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 그밖에 뜻있는 분들이 수평적 관계를 이루며 긴밀히 의사소통하고 협력하는 학교, 나아가 ‘21세기의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확산하는 학교를 세우겠다는 뜻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 원래 이우(以友)는 논어(論語)의 ‘以文會友 以友輔仁’(학문으로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벗과 함께] 서로의 인덕을 돕고 더한다)에서 따온 말로,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께서 지어 주신 이름입니다. 신영복 선생님께서는 손수 휘호도 써 주셨습니다.
※ 현재 이우학교는 학교의 철학과 청소년의 감각을 반영한 로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초록색의 도형은 생태적 가치와 함께[더불어] 성장하는 학교 공동체를 상징합니다. 또한 는 상호의존과 협력의 관계를 의미합니다.